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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 우리는 왜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는가?

by 책좀읽자제발 2025. 4. 1.

 

1. 행복,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수많은 책과 강연, 영상들이 행복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행복의 본질을 묻는 사람은 드뭅니다. 『행복의 기원』은 기존의 “어떻게 행복해질까(how)”라는 질문이 아닌, “왜 인간은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었을까(why)”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이 책은 철학이 아닌 심리학적,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행복을 풀어냅니다.

꿀벌이 꿀을 모으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꿀을 모으는 것처럼,

인간 역시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도록 진화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왜 우리는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었나?

저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을 위한 진화적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뇌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생존 지침서다.” (p35)

즉, 행복은 우리가 무언가를 잘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생존과 번식을 유도하는 보상 시스템입니다. 기쁨, 만족감, 희열 같은 긍정적 감정은 우리가 ‘잘 살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는 결국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죠.


3. 행복은 생각이 아니라 감정의 빈도다

흔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라”는 식의 조언을 듣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행복은 생각이 아니라 느낌이다.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가 중요하다.” (p124)

이 책이 주는 핵심 통찰은, 작은 쾌락을 자주 느끼는 것이 진짜 행복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 산책 중 마주친 햇살, 누군가의 칭찬. 이런 일상의 순간들이 행복의 실체입니다. 강렬한 쾌락보다 소소한 즐거움의 잦은 반복이 더 결정적이라는 점에서, ‘행복 공화국에는 냉장고가 없다’는 비유가 인상 깊습니다.


4. 행복은 관계 속에서 피어난다

가장 큰 고통도, 가장 깊은 기쁨도 사람에게서 옵니다.

“가장 강렬한 고통과 기쁨은 모두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p82)

승진의 기쁨도 결국 타인의 인정에서 비롯됩니다. 즉, 행복은 고립된 개인의 상태가 아닌, 관계 속에서의 감정 반응입니다. 한국 사회처럼 타인의 평가에 민감한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이 관계적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행복은 혼자 꾸는 꿈이 아니라, 함께 느끼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줍니다.


5.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지 않다

책은 현대인의 비극을 이렇게 진단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이 되기(becoming)' 위해 살지만, 행복은 '존재하기(being)'에 있다.” (p117)

대학생은 취업을 위해, 직장인은 승진과 노후를 위해, 부모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산다는 이 악순환 속에서 우리는 현재를 놓치고 살아갑니다. 미래의 불안과 기대에 사로잡힌 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6. 결국, 행복은 남을 의식하지 않는 삶에서 온다

저자가 강조하는 또 다른 메시지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한국 사회가 가진 집단주의적 성향, 비교 문화는 행복을 방해하는 큰 요인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행복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삶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데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행복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행복이란 남들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을 자주 느끼는 것이다.”


7.  한 줄 평

이 책을 덮고 나면, 행복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단순하게 느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커피의 향,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햇살 좋은 날의 산책 속에 있습니다.

행복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감정이자 일상의 빈도다.